학생단체의 성격과 목적


1. 학생단체의 성격


<사회주의 정치에 동의하는 청년학생 조직, 사회주의 정치활동을 공개적이고 대중적으로 수행하는 학생단체>

우리는 여기에서 단체의 두 가지 성격을 읽어낼 수 있다.


첫째, 사회주의 정치를 지향한다.


우리는 현실과 유리된 공상으로서의 사회주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회주의는 철저히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을 어떻게 철폐할 것인가, 어떻게 새로운 사회체제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대안으로써 존재한다. 그것은 죽어있는 문자들의 나열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과 자본의 투쟁 속에서 그것은 혁명적 운동으로써 살아 숨쉰다. 때문에 우리는 사회주의를 하나의 이데올로기만으로 사고하지 않는다. 사회주의는 노동자 권력을 수립하고, 자본주의를 철폐하기 위한 노동자계급의 정치운동임과 동시에 그것의 이론적 표현이다.


따라서 사회주의 정치를 지향한다는 것은, 사상과 실천의 결합을 꾀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을 어떻게 혁명적으로 타파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인식 아래 체제를 변혁하기 위한 노동계급의 혁명적 운동을 조직해 나가는 것, 그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둘째, 사회주의 정치활동을 대중적으로 수행한다.


분단이라는 상황에서 반공군사독재 정권의 존재는 남한 사회의 조그만 저항이라도 혁명적이 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그러나 이제 자본주의 세계의 한 축으로 발돋움한 남한은 그에 걸맞는 부르주아 민주주의 체제를 안착화 시키고 있다. 보다 세련된 착취체제를 형성하기 위하여 남한 자본가 정권은 노동자계급의 운동의 혁명성을 탈각시키고, 체제내적인 운동으로 연착륙시키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90년대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 중국의 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환은 사회주의를 과거의 화석으로,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는 최후의 대안인 것처럼 여겨지도록 만들었다.


1987년 민주주의 투쟁의 물결 속에서 남한의 노동자계급은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계급적이고 전투적인 운동의 서막을 올렸다. 그러나 ¡¥민주노조¡¦라는 상징 아래 전투성과 계급성을 견지하던 남한 노동운동은 90년대 구 사회주의권의 몰락 속에 급격히 운동의 변혁성이 탈각해 가면서 침체로 빠져든다. 90년대 말, 노동운동의 조합주의적 경향의 심화와 민주노동당이라는 개량주의 정당의 등장은 ¡§경제투쟁은 노조가, 정치투쟁은 당이¡¨라는 슬로건에서 보듯이 노동자계급의 자기해방과 노동자권력의 수립을 노동자 출신 대통령과 국회의원 당선으로, 자본주의 체제의 철폐를 자본주의 체제의 교정으로 왜곡시키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혁명적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운동의 미약한 역량이 한 몫 하고 있음은 두말 할 나위 없다.


현재 시기에,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혁명적인 운동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우리 운동을 보다 대중적으로 광범위하게 펼쳐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개량주의 정치, 조합주의 정치가 대중을 잠식하는 것을 제어함과 더불어, 우리 운동을 보존하고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요, 혁명적 운동을 복원하고 대중의 발걸음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우리는 사회주의를 공개적으로 천명함으로써, 현실의 모순을 지양하기 위한 우리의 투쟁이 체제의 교정과 개량에 멈출 수 없음을, 생산관계를 변혁하고 계급을 철폐하는 것만이 올바른 지향임을 선언한다.




2. 학생단체의 목적



첫째, 노학연대를 통해 노동계급운동의 계급의식적 강화에 복무한다.

둘째, 사회주의 정치 선전,선동 활동 속에서,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셋째, 학습과 훈련, 사업과 투쟁을 통해 학생들을 열정과 패기에 찬 사회주의자로 양성한다.

넷째, 학생들이 노동계급운동을 지지하고 동참하도록 학원에서 노동계급의 혁명적 운동과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는 정치활동을 수행한다.



1. 노학연대를 통해 노동계급운동의 계급의식적 강화에 복무한다.


학생운동은 학생이 주체가 되는 운동이지만, 학생의 특수한 정치적 이해를 설정하고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계급사회에서는 특정 계급의 이해만이 옹호될 수 있는데, 학생은 그 성격상 계급이라고 볼 수 없다. 때문에 학생은 결국 어느 계급의 정치를 선택할 것인가를 요구받는다.

계급적 학생운동은 사회주의 운동의 일환으로써, 사회주의 운동의 임무와 과제로부터 학생운동의 역할과 임무를 부여받는다. 따라서, 우리는 일각에서 이야기하듯 ¡¥선도성¡¦을 내세우면서 계급운동과 괴리된 독자적인 행보를 꿈꾸지 않으며 항상 투쟁하는 노동계급과 어깨를 걸고자 한다. 자본주의 체제가 낳은 거대한 노동계급 군대야말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넘어 설 가장 혁명적인 계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운동은 계급운동의 과제에 긴밀히 조응하는 계급의식적이고 목적의식적인 노학연대를 통해 사회주의 운동이 제기하는 임무와 과제에 복무하며, 이 속에서 계급운동의 한 주체로 선다.


따라서 우리가 내세우는 노학연대는 단지 노동자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 혹은 노동자를 흉내내는 것, 노동운동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표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운동은 투쟁의 한 주체로서 계급투쟁에 복무하며, 어떻게 노동계급 운동을 계급의식적으로 강화할 것인가, 어떻게 사회주의 정치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2. 사회주의 정치 선전,선동 활동 속에서,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현재 남한 사회주의 운동은 노동자계급과의 결합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현장에 운동의 거점을 확보하고, 계급의식적 투쟁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이는 여타 개량주의 정치에 비해 한 발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며, 아직은 운동의 주요한 흐름으로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계급적 학생운동은 현재의 사회주의 운동을 어떻게 확대하고 강화시켜 나갈것인가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응답해야 한다.


그를 위해 학생운동은 스스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다수는 아닐지라도 스스로를 하나의 대오로 조직하고 있다는 점, 그로부터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이데올로기적인 예민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으로서의 열정과 패기를 갖추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이러한 무기들을 갖추고 계급적 학생운동은 사회주의 선전, 선동을 전면화해야 한다. 노동계급 투쟁에의 기동적인 결합, 그리고 전국적 정치선동의 수행. 선전선동은 노동계급의 투쟁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제기하고 실천을 조직해 나가는 것 뿐 아니라 계급사회의 다양한 측면들을 거침없이 폭로하면서 사회주의적 지향을 강화하는 데 복무해야 한다.



3. 학습과 훈련, 사업과 투쟁을 통해 학생들을 열정과 패기에 찬 사회주의자로 양성한다.


학생단체는 운동의 주체를 확보하고, 재생산을 위한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아무런 내용 없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열심히 뒤쫓아 다닌다고 청년 사회주의자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또, 이론적 내용을 채우는 것만으로 사회주의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사회주의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습과 토론, 그를 바탕으로 한 사업과 투쟁결합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과거 우리의 활동을 평가했던 것처럼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제어하고 즉자적인 대응에 급급해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긴 안목으로 자신의 활동을 만들어 가면서 운동의 주체를 양성해 내는 의식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수행해야 한다.



4. 학생들이 노동계급운동을 지지하고 동참하도록 학원에서 노동계급의 혁명적 운동과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는 정치활동을 수행한다.


현 시기 노동과 자본 간의 계급역관계는 그대로 학원에도 투영되어 있다. 심각한 청년실업 속에 학원은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 되었으며, 자본주의 논리가 학생들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이 속에서 계급적 운동은 물론이고, 민중주의적 반자본 운동조차 반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맥을 못 추고 소수파로 전락했다. 학생운동의 몰락은 민주화 투쟁전선의 해체로부터 그 원인을 찾아야겠지만, 막막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이제 학생운동의 조종을 울려야 할 것인가? 대학은 노동력 재생산 기관이기도 하지만,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해내는 역할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캠퍼스는 치열한 이데올로기 투쟁의 공간일 수밖에 없으며, 우리는 성급하게 학원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는 노학연대를 수행하면서 학원 내에 끊임없이 노동자계급의 투쟁을 알려내고, 노동계급의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단지 ¡¥인자조직화¡¦라는 협소한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다. 일상적인 정치폭로와 대공업적 선동활동을 통해서 현 사회체제의 모순을 폭로하고, 그것을 전변시킬 수 있는 힘이 바로 노동계급의 투쟁에 있음을, 그래서 학생들이 노동계급의 이해를 받아 안아 함께 투쟁할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구석구석 도사리고 있는 자본의 이데올로기가 노동자뿐만 아니라, 제 계층을 어떻게 억압하고 있는지를 폭로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것은 제계급의 이해를 종합한 인민전선적 반자본 투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계급의 중심성을 확고히 하는 가운데 노동계급의 해방을 위한 투쟁만이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해 오던 방식들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활동방식과 기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